증권사 대주주들이 3월 배당시즌을 앞두고 보유주식 일부를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배당을 포기하면서까지 지분을 줄이는 것은 증권주의 단기고점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최대주주인 다우기술과 김봉수 대표가 보유주식 일부를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다우기술의 경우 지난 15일 키움증권 주식 20만주를 장내 매도해 지분율을 60.98%로 낮췄다. 김봉수 대표도 지난해 스톡옵션을 행사해 보유하고 있는 키움증권 주식 30만주 가운데 18만4660주를 최근 주당 1만7348원에 장내 처분했다. 김 대표는 주당 504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했으며 이번 주식 매각으로 34억여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한양증권 최대주주인 김연준 회장도 최근 시간외매매를 통해 100만주를 매도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 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50.75%에서 42.90%로 낮아졌다. 한양증권 주가는 최근 1년새 세 배 이상 올라있는 상태다. 브릿지증권의 경우 13%에 달하는 자사주를 지난 2월부터 장내에서 줄곧 처분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76만주를 매각했다. 이 증권사 주가는 올초 1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자사주 물량압박 등으로 4000원대까지 급락한 상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