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1만6291달러로 2004년에 비해 2000달러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민들의 체감경기를 보다 정확히 반영하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유가급등 등의 영향으로 0.5%에 그쳐 외환위기 때인 1998년(-7.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5년 국민계정'을 22일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4년 1만4193달러였으나 지난해 1만6291달러로 1년 새 2098달러가 늘었다. 이로써 1인당 국민소득은 1995년(1만1432달러)에 처음으로 1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10년 만에 1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게 주 요인이어서 국민들의 실제 소득 수준이 향상됐다고 보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 원화를 기준으로 한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1668만7000원으로 전년(1624만7000원)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