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19일 실시된 벨로루시 대선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현 대통령이 당선된 것으로 나타난 결과를 거부하고 벨로루시 야당측의 새로운 대선 요구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클리블랜드행 부시 대통령의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루카셴코 대통령이 재선된 것으로 발표된 이번 선거가 '공포 분위기'속에서 치러졌다"면서 "미국은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으며 새로운 선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새로운 선거 요구를 지지하며 미국은 벨로루시 국민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특히 "벨로루시에 대해 여행 제한과 같은 조치가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혀 사태 악화시 제재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유럽연합(EU)도 이날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벨로루시 대선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비난하고 비자발급 금지 등 제재조치 검토에 들어갔다. '유럽 최후의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82.6%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