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철저한 건강 관리를 통해 `근육질 몸매'를 만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민계식(65) 부회장, 최길선(61) 사장과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57) 사장, 삼성중공업의 김징완(61) 사장 등 대형 조선업체 CEO들은 마라톤, 수영, 헬스 등을 통해 신입 직원들 못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현대중공업의 민계식 부회장으로 서울대 재학 시절 육상 실력이 너무 뛰어나 태릉선수촌에 불려갔을 정도로 젊은 시절부터 강철 체력으로 유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민 부회장이 60세가 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서울 마라톤에 출전해 풀코스인 42.195㎞를 3시간 40여분만에 돌파했다"면서 "아직도 한 달에 한번씩 풀코스를 완주할 정도로 체력이 강하다"고 전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주로 새벽에 수영을 통해 `다부진 몸매'를 만들고 있다. 가끔씩 골프도 즐기는 최 사장은 직원들이 체력 관리 비결을 물을 때마다 "시간나면 수영을 하는 게 최고다"고 조언해줄 정도다. 현대중공업측은 "최길선 사장은 겉보기처럼 단단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면서 "수영 실력 또한 수준급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남상태 사장은 소문난 등산 마니아로 지난 18일에도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북한산 등반을 통해 체력을 다지고 회사 일을 논의했다. 남상태 사장은 대우조선 이사 시절 서울사무소 산악회장을 맡았으며 지리산 종주에도 곧잘 나섰던 강철 체력의 소유자로, 지난 7일 사장에 취임한 뒤에는 헬스클럽을 이용해 1시간 정도 운동을 한 뒤 집무에 들어간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남상태 사장은 3년전 춘천 마라톤에 출전해 4시간만에 완주했을 정도로 체력이 좋다"면서 "요즘에는 아침 6시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 뒤 출근해 일을 처리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김징완 사장은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는 편으로 주말에는 고객들과 골프를 치고 가까운 근교에 있는 산을 오르거나 산책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삼성중공업측은 "김징완 사장은 워낙 해외 출장이 많아 규칙적인 운동이 힘들지만 헬스클럽 등을 이용해 꾸준히 체력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