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도 봄바람이 분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창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신설법인 수가 올 들어 크게 늘어났고 정부의 창업자금 대출도 벌써 예산이 바닥날 정도로 신청이 몰리고 있다.

은행권의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2월 중 전국의 신설법인 수는 9328개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8706개보다 7.1% 늘어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부도법인은 줄어드는 반면 법인 신설은 한결 활발해 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창업자금 신청도 급증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모두 875개 업체가 5068억원의 중소벤처창업자금을 신청,올해 예산(3830억원)을 초과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창업자금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 내에 예산을 5300억원 규모로 증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집계한 은행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도 2월 말 현재 92조1000억원으로 1월 말 91조6000억원에 비해 5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금융시장국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작년 3·4분기부터 증가세로 반전된 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표뿐 아니라 경제 현장에서도 창업의 열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열렸던 프랜차이즈 산업 박람회에는 작년의 두 배 수준인 2만2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피부관리 전문 마사지 숍인 '피부천사'의 장동원 대표는 "프랜차이즈 점포에 대한 문의와 교육 일정으로 하루가 빠듯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창업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발표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에 따르면 2분기 중 경기전망지수(RBSI)는 131로 기준치인 100을 훨씬 웃돌았다.

그만큼 경기 회복을 예상하는 응답이 많았다는 뜻이다.

특히 업태별로도 3년9개월 만에 7개 조사대상 업태가 모두 기준치 이상을 기록,체감경기 회복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훼미리마트는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가량 성장했다고 밝혔다.

GS25 역시 같은 기간 14%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변동에 민감한 소비품목인 과일 판매량이 늘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전국 84개 GS수퍼마켓의 과일 판매량이 올 들어 이날까지 작년 동기보다 27.3%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증가율 17.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