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19일 국내 음대 교수와 강사 등 120여명으로부터 수천만원씩을 받고 러시아 유명 음대 2곳의 가짜 석·박사 학위를 팔아 모두 25억원을 챙긴 혐의(업무방해 등)로 서울 R음악원 대표 도 모씨(51·여)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 같은 가짜 학위 장사로 얻은 이익을 도씨와 절반씩 나눈 러시아 V대 음대 총장 Z씨를 지명 수배하는 한편 이들에게 가짜 박사 학위를 사 서울 모 대학의 조교수로 임용된 박 모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박씨 외에 가짜 박사학위를 받은 나머지 16명도 벌금 700만∼10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이들 외 가짜 석사 학위증을 취득한 100여명도 검찰 수사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1998년부터 피아니스트 출신인 도씨에게 학기당 400만∼500만원씩을 주고 러시아 음악 대학의 가짜 석·박사 학위증을 받았다. 이들은 국내에서 연간 10여일 정도만 강의를 듣고 일주일가량 러시아 해당 대학을 방문한 다음 가짜 학위를 따냈다. 특히 이들 가짜 박사는 '러시아 음악협회'라는 모임을 결성,정기적으로 만나는가 하면 자신들만의 기념연주회까지 개최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