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군인공제회 새 이사장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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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광 군인공제회(이하 공제회) 이사장이 오는 24일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후 2003년 3월 취임한 김 이사장은 그동안 군은 물론 재계로부터 공제회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3년 전만 해도 회원인 군인들조차 자신들의 돈을 맡아 키워주는 공제회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정도였다.
공제회는 그러나 굵직굵직한 기업M&A와 부동산개발투자를 성공시키면서 'M&A시장의 큰손''투자의 귀재''토종기업 지킴이' 등의 별칭을 얻는 동시에 시장의 막강파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조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는 공제회는 실제 지난 3년간 금호타이어 해태제과 두산인프라코어 진로 등의 기업M&A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지금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뛰고 있다.
덕분에 순익도 크게 늘었다.
2002년 439억원이었던 순익은 2003년 907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금호타이어 매각 등을 통한 특별이익 발생으로 순익이 1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현재 김 이사장의 뒤를 이을 새 이사장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역 및 예비역 장성 10명이 지원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군은 물론 시장에서도 새 이사장이 누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제회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는 방증이다.
그런만큼 국방부는 새 이사장 인선작업을 더욱 엄격하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
새 이사장이 갖춰야 할 첫번째 조건은 시장에 대한 이해이다.
군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시장감각이 떨어지기 쉬운데 쟁쟁한 기업들과 경쟁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의 시장감각이 중요하다.
또 최근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국제금융 및 부동산투자기법 등에 대한 지식도 겸비해야 한다.
물론 새 이사장이 소신껏 일 할 수 있도록 공제회를 산하기관이 아닌 별도의 민간 기업으로 인정하는 국방부의 자세 변화가 가장 우선 돼야한다.
군 주변에서는 군인 27만명을 회원으로 둔 공제회의 투자성패는 군의 사기와 직결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국방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정말 새 이사장은 잘 뽑아야 한다.
김수찬 사회부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