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가 빨라야 4월 하순에나 수입 재개될 전망이다. 농림부는 일단 미국내 쇠고기 수출작업장에 대한 현지점검을 최근 발견된 광우병 감염소의 나이 등에 대한 미국측의 정식 통보가 올 때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농림부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광우병 감염소의 나이 등 조사결과를 오늘 공문으로 통보하더라도 확인 등 과정에 2주 정도 소요되고 이후 문제가 없으면 2∼3주간 현지점검을 벌이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측 통보 시점에 따라 수입 재개 일정이 달라지겠지만 이런 절차를 밟아야하는 만큼 결국 4월 하순에나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과장은 "전자태그나 귀표, 유전자 감식 등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확인을 거쳐 해당 소의 나이가 통보돼야 한다"면서 "미국과 합의한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광우병 감염소가 1998년 3월 이전 출생했다면 수입 재개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월 협상에서 미국내 사료 규제조치가 본격 시행된 1998년 4월 이후 출생한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는 그전에 출생한 소의 경우는 방역조치가 취해지기 전에 관리된 만큼 몇건 더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30개월미만 살코기에 한해 국내 수입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한편 농림부는 당초 19일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던 수출작업장 승인을 위한 현지점검을 당분간 보류하고 현지 점검 방식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 과장은 "수출작업장 33곳 모두에 대해 현지 점검하는 방안을 미국측과 협의할 계획"이라며 "우리 검역관들이 상세한 점검표를 갖고 4개권역으로 나눠 2∼3주가량 현지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