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젠,"엔캐리 우려감은 막연한 환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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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고통을 겪고 글로벌 유동성사이클이 전환되면 달러 등 자산가치 가격은 붕괴될 것이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천재 외환전략가로 알려진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은 이같은 '글로벌 유동성 사이클' 논쟁에 대해 결점 투성이의 의견으로 단편적 시각이라고 일축했다.
16일(현지시각) 스티븐 젠은 지난 수 년간 미국 연준을 비롯 각 국 중앙은행이 돈을 펑펑 찍어댔으며 이로 말미암아 자산가격이 급등, 이제는 유동성이 죄여오며 자산가격이 붕괴될 것이라는 '초과 유동성發 불안감'이 형성중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글로벌 자산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낮은 실질금리 영향도 있었을 것이나 세계화의 효과,낮아진 인플레 위험,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흐름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젠은 "또 미국의 명목 GDP대비 최광의의 통화량(M3) 비율을 살펴보면 2001년이후 가속화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안정적이었다"고 지적하고"특히 지난 10년을 기준으로 협의의 통화량(M1) 비율(GDP대비)은 하락세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의 마샬-k(M1) 비율이 2001년이후 오름세를 탄 것은 맞으나 지난 2001년~05년 5월까지 닛케이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만큼 일본 증시 폭등세 뒤에 초과 유동성만이 작용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펀더멘탈 요인도 작용했다는 뜻.
특히 일본의 자본유출 지표를 보면 가속화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다고 지적하고 일본 투자자의 연간 해외 자산 투자 규모 1700억 달러에 힘입어 글로벌 자산이 지지됐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평가.
또한 외국 투자자들이 엔화를 매도하고 브라질 레알貨를 매수했다는 다른 형태의 엔캐리 트레이드 역시 일본 자본시장의 데이터 어디에도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젠은 "만약 지난 수 년간 엔캐리 트레이드가 글로벌 자산시장을 그렇게 왜곡시켜왔다면 규모를 파악하는 게 어렵지 않았을 것"며"대부분 헤지펀드들이 엄청난 엔캐리 트레이드가 잠재돼 있을 것이라고 말을 하고 있으나 실제로 자신이 그같은 포지션을 취했다는 헤지펀드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비꼬았다.
젠은 이어 "마지막으로 고려할 점은 각 국 중앙은행이 분명히 통화정책의 정상화 시동을 걸고 있으나 제한적 영역으로 진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사전 경고를 충분히 주면서 정책을 진행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물론 이 과정속 일부 고평가된 자산 가격이 흔들릴 수 있으나 펀더멘탈이라는 변수의 지지력도 존재한다고 주장, 시장에서 우려하는 '유동성 사이클' 전환에 따른 달러 등 자산가격의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