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박람회서 돈맥 찾기] 재택 배식ㆍ이동점포 인기몰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소비자들의 기호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은 유망한 창업 아이템도 엇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국내 프랜차이즈 본부 사장들은 틈만 나면 일본으로 달려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하는 일본 프랜차이즈 박람회장이 한국인들로 북적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 프랜차이즈 산업의 규모를 보면 우리가 한 수 아래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일본 프랜차이즈 시장에는 1500여개 기업이 운영돼 17조7500억엔에 달하는 시장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시장규모(61조원)의 약 3배 수준이다.
최근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린 '2006년 일본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한류의 등장과 가격파괴 업종의 약진 등을 들 수 있겠다.
우선 매운맛 음식,갈비전문점,한정식 전문점 등 한류풍이 외식업의 한 갈래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일본 전역에 한식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문을 열 경우 한류는 반짝 유행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흐름을 형성할 수 있다.
고령화 사회를 겨냥한 틈새 아이템도 등장했다.
재택 배식업체 'X빈'은 고령자들이 식사 해결이 힘들다는 점에 착안,고객에게 냉·온장고를 공급한 뒤 꾸준히 식사를 제공하고 건강 여부를 확인하는 사업이다.
중국식 주점,중식 이동점포,중식 만두 전문점 등 배달 위주인 중식 아이템은 과거보다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는 일본에서 중고품 재생사업이나 가격파괴형 사업들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의외였다.
이 중 관람객들이 많이 몰린 곳은 중고 낚시용품 전문점이나 잡화·완구 전문점.가격파괴 점포들은 다양한 업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마루키라'라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가격파괴형 불고기 전문점 '희'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이 업체는 입장료 8000엔을 받고 한 접시 100~300엔 수준으로 고기를 팔고 있다.
'99플러스'는 99엔의 균일가 제품을 24시간 판매하는 편의점이다.
차량 안에 오·폐수 배출시설을 갖추고 염가로 음식을 파는 이동 음식점도 눈길을 끄는 아이템이었다.
창업박람회는 사실 '황금알'을 줍는 장소는 아니다.
그러나 사전에 창업 시장의 흐름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인식하고 박람회장에서 이를 검증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면 의외로 짭짤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매년 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개최하는 일본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관계자들이 한번쯤 돌아볼 만한 유익한 행사라 할 수 있다.
오는 5월 중순 한국경제신문이 한국노총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창업박람회도 다른 박람회들과 질적으로 차별화,일본의 프랜차이즈 박람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기를 프랜차이즈 본부와 예비 창업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www.icanbiz.co.kr
---------------------------------------------------------------
< 일본 창업시장 이색사업 >
▶노인대상 재택 배식업체
▶중국식 이동점포
▶중고 낚시용품 전문점
▶가격파괴형 불고기 전문점
▶99엔 균일가 편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