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해보험 회사들이 해외재보험 거래를 통해 최근 5년 동안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국부 유출이어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외재보험이란 국내 보험계약 중 일부를 위험 분산 차원에서 해외 소재 중개사를 거치거나 또는 직접 해외 재보험회사에 넘기는 것을 말한다. 이같이 재보험에 드는 것을 출재라고 하며,반대로 받는 것은 수재라고 한다. 15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해외재보험 출재 및 수재 거래를 통해 총 2조1599억원의 적자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0년 3283억원을 비롯 2001년 4490억원,2002년 6102억원,2003년 3309억원,2004년 4415억원 등 적자가 좀체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05 회계연도 들어서도 12월 말까지 4244억원의 순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당초 받은 원수보험을 충분히 떠안을 만큼 담보력에 여유가 있지 않은 탓에 해외재보험 출재를 많이 이용한다"며 "손실을 위험 분산에 따른 비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손보사들의 보험계약 인수(언더라이팅) 기술이 떨어지다 보니 우량 계약도 해외재보험으로 출재되는 사례가 많다"며 "우량 계약의 경우 사고율이 낮은 까닭에 국내 손보사들은 출재한 보험료에 비해 받는 보험금이 적고 재보험 수수료까지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국내에서 영업 중인 일부 해외 손보사의 경우 불필요한 해외재보험 거래도 많다고 보고 해당 회사에 대해 자제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