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뜬다] 지주사 테마 "떴다" ‥ 자산가치 재평가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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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주회사가 증시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지배구조의 투명화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자회사의 실적호조에 따른 배당메리트,자산가치의 저평가 등이 부각되면서 지주회사들의 주가도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은 단기간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정부도 두산사태 이후 지주회사 설립요건을 완화하는 등 관련 규제를 풀고 있어 지주회사가 증시의 유망 테마로 부상할 전망이다.
◆재평가 바람부는 지주회사
국내에 지주회사가 등장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이다.
과거 정부는 지주회사가 적은 자본으로 다수의 기업을 지배해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지주회사 설립을 금지했으나,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2004년까지 지주회사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자회사에 대한 배당수익과 브랜드 로열티 등에 의존하는 사업구조상 현금흐름이 적었고 투자 자산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점 등으로 인해 투자매력도도 떨어졌다.
또 다양한 사업부문에 걸친 유·무형 보유자산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아 적정 주가를 산출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요인이 됐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부터 확 달라졌다.
지주회사의 자산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배당메리트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도 재평가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공정위에 신고된 11개 지주회사 종목군의 주가 상승세는 작년 코스피지수보다 1.5배나 높았다.
올해도 주식시장에서 지주회사 테마가 부각된 회사들은 예외없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두산그룹이 지난 1월 모기업인 ㈜두산을 3년 내에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자 ㈜두산의 주가는 무려 23.2%나 뛰었다.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가 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와 삼성물산도 지주회사 역할론이 대두되면서 올 들어 주가가 10% 이상 올랐다.
◆지주회사 설립 붐
지난 2월 말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회사로 등록돼 있는 회사는 일반지주회사 21개,금융지주회사 4개 등 모두 25개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했거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의 한화 동양메이저 CJ 금호산업 두산 태평양 평화산업 삼성물산 대한전선 오리온 국민은행,코스닥시장의 원익 큐릭스 등은 이미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했거나 향후 지주회사로의 변신이 예상되는 업체들이다.
이들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면서도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효과적으로 관련 회사들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CJ투자증권 김동욱 연구원은 "주요 그룹들이 2,3세 경영에 돌입하면서 지주회사로의 전환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기업가치 평가기준도 예전의 수익성 및 현금흐름 위주에서 자산가치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