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는 지난해 1조732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순이익은 4662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3761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실적을 내놓은 지난 2월 초순 이후 신한지주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매각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보는 현재 신한지주 2236만주(6.2%)를 보유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께 이 중 약 10%는 블록세일을 통해,나머지 90%는 장기 투자자에게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잠재 매물 부담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신한지주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잠재 매물 우려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약세를 야기할 수 있지만,중장기적으로는 신한지주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회사측은 예보 지분 매각은 주주가치를 보호하면서 주가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처리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병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예보 지분 중 90%가 장기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될 경우 수급적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주 대비 신한지주가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재 한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현재 신한지주 주가는 올해 말 추정 주당순자산(BPS)과 주당순이익(EPS) 대비 각각 1.4배와 7.8배 수준"이라며 "신한지주의 올해 추정 자기자본이익률이 업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은행평균 PBR인 1.5배에도 못 미치는 현재 주가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은행권 규제완화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투자포인트다.
이준재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비은행 자회사의 이익기여도는 2004년 5.3%에서 지난해 11.2%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는 15.8%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생명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 자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3년에 걸쳐 조흥은행의 부실처리가 완료돼 올해부터는 조흥은행 순이익이 신한은행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