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4명 중 1명은 동일한 가해자로부터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성폭력을 당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장애인 성폭력 가해자 중에는 동네사람, 친인척, 선후배, 직장 관계자 등 아는 사람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장명숙 소장은 15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린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부설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개소 5주년 기념토론회에서 5년 간 여성장애인 성폭력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상담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건수는 5년 간 총 1만2천24건으로 이 중 2001년 1천44건, 2002년 1천873건, 2003년 1천759건, 2004년 3천242건, 2005년 4천106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피해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경향을 보여 같은 상대에게 여러차례 성폭력 당하는 경우가 25.2%에 달했고 다른 상대에게 여러차례 성폭력을 당한 경우도 12.2%나 됐으며 피해가 한차례에 그친 경우는 17.3%, 2∼3차례는 12.1%로 조사됐다. 장 소장은 "이처럼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피해는 불안, 공포, 우울증, 부정적 성인식 등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다"며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와 가해자 관계는 동네사람이 28.4%로 가장 많았고, 친.인척(10%)이나 동급생 및 선후배(6.7%), 직장 관계자(5.8%), 친밀한 관계(4.26%), 교사ㆍ강사(1.5%) 복지시설근무자(1%) 등 아는 사람이 63.8%를 차지했다. 성폭력 발생장소는 피해자의 집(23%)과 가해자의 집(12.8%)이 가장 많았고 숙박업소(8.9%), 야외(8.1%), 시설학교(5.2%), 공공장소(3.3%), 작업장.직장(2.2%), 유흥업소(0.6%) 등의 순이었다. 장 소장은 "여성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들은 우리 사회의 취약 계층으로 가장 열악한 위치에 있고 사회적인 무관심이 심각하다"며 "성폭력 피해를 막으려면 이들은 위한 자립지원 프로그램 개발과 사회적 기본권 보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