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사귄 지 5개월 됐습니다. 둘 다 직장에 다니는데 남자친구는 영업일을 해서인지 성격이 활달하고 적극적인 편입니다. 하지만 정작 제게는 시간도,마음도 많이 주는 것 같지 않습니다.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전화를 자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친구들과는 술자리를 꽤 갖는 편입니다. 왜 친구들과 만날 시간은 있으면서 저에게는 바쁘다고만 하는 걸까요? 속상한 것은 제가 그를 많이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전화하고,늘 기다리고,그를 이해하고 받아주는 제 자신이 답답합니다. 여자가 자꾸 매달리면 남자는 매력 없어 한다는데 그냥 지금처럼 만나야 하는 건지,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코치=서로를 저절로 알게 되는 법은 없습니다. 남녀관계에서 자주 부딪히는 상황은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줄 거야'라는 기대입니다. 그래서 그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면 불만이 쌓이기도 합니다. 지금 님은 남자친구분의 소극적이고 애매한 태도 때문에 불안해 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속 시원히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담아두는 한 고민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은 님의 불안한 추측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또 그분 역시 님과의 관계를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님처럼 상대의 말을 들어보기 전에 먼저 짐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짐작이라는 게 대부분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수가 많고 그래서 관계를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상대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십시오.먼저 상대에게 다가가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무언가를 청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좋아한다는 인상을 준다'는 이유로 꺼리기도 하는데 그런 얄팍한 자존심을 걱정한다면 그것은 관계가 진지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야 할 시점입니다. 또 대화를 할 때에는 수동적인 태도로 상대의 말을 들으면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 자기 입장에서 중요한 것만 듣거나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말고 상대가 의도하는 바에 집중하십시오.대화의 목적은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좀더 발전된 관계를 위한 것임을 서로 기억해야 합니다. <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 독자분들의 상담 내용을 보내주시면 데이트 코치의 조언을 실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