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6:33
수정2006.04.08 20:10
"중국 철강기업이라도 우리보다 잘 한다면 적극 벤치마킹하라."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24일 정기주총에서 5개 부문별 책임경영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핵심 전략사업 챙기기에 나섰다.
8일과 9일 중국의 장가항포항불수강 현지공장을 방문한 것이다.
장가항포항불수강 공장은 중국의 스테인리스 제품시장 공략을 위한 포스코의 전초기지여서 이 회장은 해외 공장 중 올해 가장 먼저 방문했다.
이 공장은 7월부터 연산 8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제강설비를 갖추기 위해 현재 확장공사 중이다.
현재는 스테인리스 냉연제품을 연간 40만t 생산해 중국에 판매하고 있으나 스테인리스 원재료를 생산하는 제강공장까지 지어 현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게 포스코의 계획이다.
포스코는 중국 현지 제강공장이 완공되면 포항제철소 내 200만t 규모의 스테인리스 제강공장과 함께 연산 300만t 규모를 갖춰 세계 3위의 스테인리스 업체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이 회장의 이번 방문은 회사 경영을 5개 부문별로 나눠 일상적인 경영사항은 각 부문장에게 맡기고 해외 사업 등 핵심 전략사업은 자신이 맡기로 한 당초의 취지를 실행하고 있는 셈.
이 회장은 장가항포항불수강 공장 방문 중 특히 철저한 현지화를 주문했다.
"중국 현지에서 포스코 방식의 운영이 맞는 것인지,과연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 인사 의사결정 시스템 등 여러 방면에서 중국의 다른 철강회사는 어떤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장가항포항불수강을 어떤 회사로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중국의 제도와 현지 실정을 잘 알고 이해해 '현지화한 포스코 스타일''포스코 문화가 깃든 중국 회사'로 만들어 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생산 규모가 확대되고 글로벌 사업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달 마케팅,스테인리스,생산기술,기획재무,경영지원 등 5개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