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바이오 및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지난해 대부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종목들은 자본잠식으로 인해 거래정지를 당했거나 관리종목으로 편입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테마붐을 타고 무더기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은 더 이상 나타나기 어려워보인다"며 "이들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업체별 재료에 따라 주가가 급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 기업의 연구개발 성과와 수익구조 등을 면밀히 분석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대부분 이익 못내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메디포스트 크리스탈지노믹스 제넥셀 코미팜 등 주요 바이오업체들은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거나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니아는 7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조아제약도 영업이익 11억원,순이익 4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익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그나마 에스디와 산성피앤씨 정도가 지난해에 비해 매출과 이익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을 뿐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포이보스IHQ CJ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나마 CJ엔터테인먼트는 3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이익규모가 크게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39억원이나 됐다.


이날 작년 실적을 발표한 '엔터테인먼트 3사'의 경우에도 에스엠은 흑자전환했지만,예당은 적자로 돌아섰고 팬텀은 순손실 규모가 한해 전의 34억원에서 74억원으로 늘어났다.


◆연구개발성과 등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바이오업체에 대해선 실적보다 연구개발성과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대부분의 바이오업체들이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을 써 실적이 좋지 않지만 성과가 나올 경우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정명진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실적보다 임상시험의 진행정도 등 연구개발 성과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의 경우도 실적보다는 비즈니스모델을 투자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실적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실적호전 여부에 따라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증권업계 일각에선 조만간 국내 최대의 온라인음악서비스 업체인 벅스가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들어오고,와이브로 인터넷(IP)TV 등 새로운 콘텐츠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엔터테인먼트주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