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장痛 vs 하강사이클..외국계 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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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전망을 놓고 외국계 증권사들이 뜨거운 설전을 펼치고 있다.
◆ 성장통 ?!
메릴린치증권 등 강세론자들은 낸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으며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건재함을 강조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올해와 내년 반도체 매출이 각각 18%와 17%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낸드의 경우 올해 가격이 55% 정도 떨어질 전망이나 매출은 32%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아직 초기 단계일 뿐이라는 점에서 공급 업체들의 설비 확장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분석.
자체적인 신규 수요 창출 능력도 남아있어 가격이 현저히 하락할 경우 수요가 예상치 못한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도 잠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D램은 가격 하락률이 25% 이하로 예상보다 견조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등 반도체 산업을 지지해주는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CLSA증권 역시 예상보다 빠른 가격 하락이 오히려 전자 기기들의 낸드 채택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인텔이 내년 상반기 낸드 기반의 PC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한발짝 더 도약할 수 있다고 설명.
BNP파리바는 낸드와 D램이 2분기 모두 예상외의 부진을 나타낼 수 있으나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낸드는 하반기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강한 수요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며 D램 영업마진도 2분기 바닥을 지나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점쳤다.
◆ 펀더멘털 약화
반면 도이치뱅크와 JP모건은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도이치는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펀더멘털 약화로 5~6월까지는 완만하게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동안 낸드 플래시 현물 가격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주요 업체들의 물량도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만큼 강한 성장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
낸드 가격 흐름이 반도체 수급이나 기업들의 투자 등에 의미있는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면서 90년대에는 D램 현물가격이 반도체 시장의 주요 지표 역할을 했었으나 최근에는 낸드 플래시 현물가격이 선행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물 시장의 제품들이 메모리카드에 손쉽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과 급성장한 시장 규모, 거래물량 증가, 참여 업체수 확대 등에서 주요 지표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
JP모건증권은 시장이 메모리 산업의 순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수익 기대치 등이 비현실적이라고 진단했다.
순익 컨센서스나 목표주가 가정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
상반기중 낸드 플래시 산업이 순환적 하강기에 들어선 것으로 진단하고 이에 따라 가파른 가격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역시 DDR2의 강세로 가격이 예상 외의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2분기부터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둔화로 DDR2 가격이 차츰 하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D램 업체들의 설비 전환을 이유로 지적.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