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각국이 외화 획득을 위해 돈 많은 외국 고령자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필리핀 등은 고령자 대상 주거 시설을 새로 건설하거나 체류 자격 조건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만들고 있다.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정년 퇴직 후 물가가 싼 해외에서 제2의 삶을 즐기려는 노년층이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을 만들어 외국인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말레이시아는 올 1월부터 입국 비자의 유효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


또 말레이시아 국내 은행에 예금을 의무화한 체류 외국인에 대한 자금 용도 제한 조치를 완화해 이주 후 10년이 지나면 국내 상장기업에 대한 주식투자도 허용했다.


말레이시아는 1989년부터 외국인 장기 거주자 유치에 나서 현재까지 8000명 이상을 받아들였다.


태국은 외국인 거주 시설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최대 주주인 타이롱스테이매니지먼트사는 앞으로 3년간 2000억바트(약 6조원)를 투자해 외국인 대상용 주택 10만채를 지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일본 등 11개국을 대상으로 장기 체류자를 모집 중이다.


필리핀은 일본인을 집중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달 20일 도쿄를 시작으로 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서 세미나를 개최해 장기 이주 절차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외국인 유치 목표는 2000명이다.


정부가 인정한 외국인 거주 시설만도 60개소로 2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