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제약의 장수 브랜드 '케토톱'은 세계 최초의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다. 1994년 첫선을 보인 케토톱은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을 거머쥔 제품으로도 유명하다. 태평양그룹 의약연구소는 이전에 보편화돼 있던 먹는 관절염 치료제가 위장 장애를 일으키기 쉽다는 점에 착안해 5년간의 연구 끝에 1994년 초 케토톱을 세상에 내놓았다. 위장 장애 같은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치료효과는 뛰어난 획기적인 컨셉트였다. 아이디어는 주효했고 발매 1년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풍을 일으켰다. 이어 2002년 300억원 돌파 기록을 세웠고 올해는 매출 450억원을 바라보는 초대형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에는 붙이는 형태의 '미 투(me too)' 제품이 속속 따라나왔지만 케토톱의 아성은 넘보지 못하고 있다. 케토톱의 선전에 힘입어 1983년 설립 당시 200억원이었던 태평양제약 매출은 2005년 현재 1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케토톱은 '글로벌 명약'을 지향하며 한국 제약업계의 새로운 가능성도 열고 있다. 국내외 14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제품력을 발판삼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세계 5개국에 수출돼 해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태평양제약 정갑용 케토톱 팀장은 "매년 관절염 질환자를 대상으로 두 차례씩 시장조사를 실시해 모아진 고객의 요구사항을 곧바로 제품 업그레이드로 연결시키고 있다"며 "향후 의사와 약사를 대상으로 한 체험 마케팅과 관절염 질환자 교육을 통한 시장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