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을 하지 않고도 홀인원보험금을 타거나 절도 차량을 밀수출하는 등의 신종 보험사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건수와 금액은 2만3천607건, 1천80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3.0%, 39.6%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처럼 보험사기 적발 실적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금감원과 보험업계가 부당 누수 보험금을 뿌리뽑기 위해 보험사기 조사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유형별로는 운전자 바꿔치기가 6천240건(26.4%)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험사고 피해과장 4천742건(20.1%), 보험사고 가공 3천686건(15.6%) 등의 순이다. 또 생.손보사별 보험사기 적발 건수는 손해보험이 2만1천977건으로 전체의 93.1%를 차지했으며 생명보험은 1천630건으로 전체의 6.9%에 그쳤다. 보험사기 관련자를 연령별로 보면 20-29세 연령층이 전체의 42.3%를 차지했으며 30-39세 연령층이 25.8%, 40-50세 연령층이 19.0%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외환위기 이후 청년층의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청년층의 보험사기도 꾸준히 늘어난 반면 20세 미만 청소년층의 보험사기는 감소세라고 설명했다. 보험사기의 수법으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직폭력배들의 보험사고 고의 유발이나 병원의 과잉진료행위, 특정 질병 조작 행위 등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홀인원을 한 것으로 조작하여 홀인원보험금을 부당 수령하거나 전문 차량절도단에 의한 절도 차량 밀수출 등의 신종 보험사기도 급증하고 있다. 또 자동차 정비업소들이 중고부품을 사용하거나 고의로 차량을 훼손하는 사례나 고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가족을 해치는 행위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특히 보험설계사나 대리점 등과 연계한 보험사기 적발 건수는 지난 2004년 69건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51건으로 늘어나며 118.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양왕승 금감원 보험조사실 팀장은 "최근 보험사기 수법이 고도로 지능화, 흉포화되고 있으며 규모면에서도 대형화, 조직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 팀장은 "앞으로 보험시장에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보험사기 정보를 즉각 입수해 분석작업에 들어가는 등 상시 조사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 구축을 통해 보험사기 다발 분야에 대한 기획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보험사기 방지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