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친환경연료인 바이오디젤 판매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설비투자에 따른 부담도 부담이지만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지 않을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업체는 바이오디젤 공급을 위해 6개월간 업체별로 50억∼60억원,2년 동안 400억∼500억원의 투자부담을 안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정유업체가 7월부터 바이오디젤을 판매키로 협약을 맺음에 따라 물류센터,저유소,이송시설 등 단기 공급대책을 세워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부두 및 육상시설,이송시설 등을 건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유업체들은 최근 고도화설비를 위해 수천억원의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바이오디젤 투자비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소비자 불만도 걱정이다. 정유업체 관계자는 "이번에 판매되는 바이오디젤 혼합 경유는 주로 유채꽃에서 만들어진 바이오디젤 원액 5%를 경유에 혼합한 'BD5'로 자동차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과연 소비자들이 믿어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디젤은 겨울철 시동에 어려움을 겪거나 고무를 부식시켜 자동차 연료계통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