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가 학교를 명문고로 만들었습니다. 후원회를 결성해 학교의 마스코트로 키우겠습니다"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피겨 사상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룬 '피겨요정' 김연아(16)가 갓 입학한 군포 수리고교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신입생 김연아는 1학년 7반, 7번으로 반과 번호가 모두 럭키 세븐. 김연아의 담임 김희정(37.여)교사는"이름순으로 번호를 줬는데 연아가 7번이어서 상서롭다고 생각했다"며 "입학식때 컨디션이 안좋아 보여 걱정했는데 큰일을 해내 너무 자랑스럽다"고 금메달 소식을 반겼다. 김 교사는 "조회시간에 애들이 '김연아와 같은 반이니까 김연아 사인 받고 사진찍어 오라고 부모님이 말씀하셨다'는 농담을 하는 등 연아가 특급 화제였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반 친구들은 오는 14일 연아가 귀국해 학교를 찾으면 '깜짝 파티'로 환대할 것이라고 김교사는 전했다. 학교는 김연아 후원회를 결성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허봉규(55)교장은 "연아의 부모가 한해 6천만-7천만원의 자비를 들여 피겨를 가르쳤다고 해 대단한 분들이라 생각했다"며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김연아 후원회 결성 준비위원회를 이미 만들었고 곧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교장은 또 "인문계 고교이지만 수학영재, 과학영재 등 영재들에 대해서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중이고, 연아도 그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입했다"며 "연아가맘껏 재량을 떨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아의 군포 산본동 아파트는 가족들이 모두 부재중인 가운데 취재진이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어 김연아의 인기도를 실감케 했다. (군포=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