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들고도 쉬쉬?' LCD유리기판을 생산하는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삼성전자를 뺀 삼성계열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도 안팎으로 쉬쉬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지난해 매출 2조원 안팎에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의 영업이익 53%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실상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은 셈이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작년 말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연봉의 49.7%를 지급,연봉의 50%를 지급한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직원들의 입 단속에 나설 정도로 실적 공개를 꺼리고 있다. 과다한 영업이익 발생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이 회사가 생산하는 유리기판을 공급받는 LCD패널 업계의 가격인하 압박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고수익 배경은 독점적 시장지위 덕분이다. 이 회사는 국내 LCD유리기판 시장에서 사실상 독과점 사업자나 다름없다. 유리기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LCD패널업체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경우 각각 수요량의 75%와 50%를 이 회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대부분의 LCD패널 업체들은 수직직하방식(위에서 아래로 흘리는 방식)의 퓨전공법으로 생산되는 이 회사의 제품이 뛰어나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량 구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