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1000만화소 카메라폰을 개발해 9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세빗 2006' 전시회에 출품했다.


또 올 상반기 중 유럽에서 처음으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는 영국 보다폰에 HSDPA폰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사진)은 정보통신 전시회 '세빗 2006' 개막 전날인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1000만화소폰 개발은 모바일 컨버전스에 획을 긋는 쾌거"라며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다"고 말했다.


삼성 1000만화소폰(SCH-B600)은 앞면은 휴대폰,뒷면은 디지털카메라처럼 생겼으며 광학 3배줌과 디지털 5배줌,자동초점,노출보정,연속촬영 등 기능면에서 고급 디카에 버금간다.


위성 DMB,MP3플레이어,듀얼 스피커 등의 기능도 갖췄다.


이 사장은 "1000만화소폰은 휴대폰으로 고화질 사진을 찍으려는 소비자들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것"이라며 "700만,800만에 이어 1000만화소폰까지 나온 만큼 고화소 경쟁은 끝났다"고 말했다.


삼성은 1000만 화소폰을 오는 6월께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8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를 탑재한 '슈퍼뮤직폰Ⅱ'도 출품했다.


이 사장은 "작년에 3GB HDD폰을 출시했을 때 애플이 상당히 긴장했다"면서 "올해는 8GB 제품을 내놓고 다음에는 20GB 이상의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휴대 태블릿PC 'Q1'도 공개했다.


'Q1'은 가로 20cm,세로 15cm에 900㎒ 셀러론 프로세서와 500메가바이트(MB) 램을 탑재하고 있다.


윈도를 가동하지 않고도 동영상 등을 바로 재생하는 '인스턴트 온'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개발은 거의 끝났지만 출시 시기와 판매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동영상 통화가 가능한 HSDPA폰을 선진국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사장은 "상반기 중 보다폰에 공급하고 이어 미국 싱귤러와 스프린트에도 공급하기로 했다"며 "속도는 3.6Mbps(초당 3.6메가비트)까지 가능하고 연말에는 7.2Mbps가 나온다"고 밝혔다.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는 12.7%였고 올해는 14~15% 정도를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턱대고 몇 %까지 올리는 것은 의미가 없고 단 1%라도 의미있게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노버(독일)=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