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3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본 회의가 열리는 날입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에 걸쳐 0.75%포인트의 콜금리 목표를 인상했는데요. 콜금리 인상의 효과에 대해서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먼저 간략하게 최근 몇년간 콜금리 목표의 변화상황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콜금리, 어떻게 변해왔나요? [기자1] 그림을 보시면서 그동안의 콜금리 움직임과 당시 경제상황을 소개하겠습니다. 최근 3~4년간의 콜금리 추이인데요. 지난 2002년 5월에 콜금리가 오르면서 연 4.25%까지 상승한 다음 2004년 11월 연 3.25%까지 1%포인트의 금리인하가 무려 2년반에 걸쳐서 이뤄졌습니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였죠. 당시는 국민의 정부 후반기와 참여정부 초반이었는데요. 잘 아시다시피 카드대란 등으로 서민가계가 붕괴위협을 받고 있었고, 내수는 극도로 부진하던 때였습니다. 이렇게 내려간 콜금리는 지난해 10월까지 1년여간 계속 연 3.25%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들이 경기과열을 우려해 통화긴축정책을 펼치기 시작했고, 우리 경제도 카드대란으로 촉발된 가계부채 문제가 서서히 해결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자 지난해 10월 금통위는 무려 3년5개월만에 콜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2월, 올해 2월까지 세차례 콜금리를 인상해서 현재 콜금리목표는 연 4.0%가 된 것입니다. 박승 총재는 3번의 콜금리 인상과정에서 처음 두번은 경기부양을 뒷받침하기 위한 스탠스를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달에서야 비로소 경기부양과 물가상승압력을 균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중립적인 자세로 돌아선바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가격의 거품이나 단기부동자금의 해소도 콜금리 인상의 목적이 있다고 덧붙인바 있습니다. [질문2] 콜금리 움직임을 보니까 내려갈때는 서서히, 올라갈때는 가파르게 움직였다는 느낌을 받는군요. 그렇다면 이렇게 3차례의 콜금리 인상의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2] 저도 똑같은 질문을 몇 명의 채권전문가들에게 했는데요. 답변은 '절반의 성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럼 왜 절반의 성공이었는지를 하나하나 정리해보겠습니다. (CG2) (콜금리 인상의 성과) -저금리 시대 마감 -향후 통화정책 융통성 확보 -정부영향력 상당부분 차단 아무래도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저금리 시대의 마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 장기간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저금리에 익숙했던 경제주체들에게 이제는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죠. 이에 따라서 개인도 기업도 정부도 모두 금리인상에 대비해서 자신의 자산포트폴리오를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앞서 차트에서도 보신대로 콜금리 인상이 인하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향후 금통위가 통화정책을 운용하는데 어느정도 융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만약 3번의 콜금리 인상이 없었더라면 아마 콜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성큼성큼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이것은 경제에 오히려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번째로는 콜금리를 올리면서 정부와 여러차례 갈등 아닌 갈등을 겪었지만, 금통위가 정부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으로 콜금리를 결정했다는 점입니다. [질문3] 그렇다면 그 반대로 인상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못했다는 증거는 없을까요? [기자3] 물론 있습니다. 0.75%포인트의 콜금리가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당초 목표했던 단기자금 부동화라든가 자산가격거품 해소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CG3) (콜금리 인상월 단기자금현황) (단위:조원) 수시입출금식예금 정기예금 MMF 10월 -8.3 3.3 -0.1 12월 13.3 -7.0 2.4 2월 1.1 1.1 3.8 (단, 정기예금은 만기 6개월미만) 시중자금의 단기화를 볼 수 있는 지표들을 보시고 계십니다. 10월에는 은행과 자산운용사의 단기자금 운용수단인 수시입출금식예금과 MMF에서 돈이 빠져나와서 금리인상을 대비해서 정기예금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12월과 2월에는 수시입출금식예금과 MMF가 오히려 큰 폭으로 늘고 있는걸 알 수 있습니다. 0.75%포인트의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자산의 기대수익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죠. 자산가격의 경우 주식시장은 국내 통화정책 보다는 미국이나 일본 같은 해외변수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고 있고, 부동산가격도 정부의 8.31대책 이후에 해가 바뀌면서 또 다시 강남과 신도시 주변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질문4] 그럼 오늘 콜금리 전망은 어떨까요? [기자4] 이번주 증권업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 민감지수에 따르면 응답자의 95%가 콜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습니다. 박승 총재가 이달말에 퇴임하기 때문에 오늘 금통위 주재는 마지막이라는 점과 3차례 콜금리 인상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또 일본중앙은행(BOJ)이 '제로금리정책'을 폐기할지 여부도 오늘 결정이 나는데요. 지금으로서는 오늘 보다는 빠르면 4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금통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3번에 걸쳐 이뤄진 콜금리 인상의 효과와 전망을 최진욱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