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첫 만기 맞는 ELW, 개인투자자 100억 이상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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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첫 만기일을 맞는 주식워런트증권(ELW) 투자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총 1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증시가 급조정을 받고 있는 데 반해 대부분의 ELW는 주가가 오르면 이익을 보는 '콜' 형태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안으로 만기도래하는 ELW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은 외가격(OTM)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가격이란 ELW 가격이 행사가격보다 낮아 만기일 권리행사가 불가능한 상태를 뜻한다.
이럴 경우 투자원금은 옵션투자에서처럼 전액 손실로 돌아오게 된다.
권리행사가 가능한 내가격 ELW는 3개 종목(한국전력 2개,하이닉스 1개)에 그치고 있다.
만기도래 10개 종목의 판매 규모가 200억원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권리행사가 가능한 50억원가량을 제외한 150억원 정도가 손해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처음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증시급락에 따라 중간매매에서도 개인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아 실제 손실 규모는 더 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만기일 한 달을 앞두고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제시가 규제돼 환금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 안태강 연구위원은 "만기를 앞두고 거래가 평소의 10% 수준으로 급감한 종목도 나타나며 유동성이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투기적인 매매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5254(현대차)'의 경우 행사가격이 8만9000원으로 주가가 행사가격에 이를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도 이날 5원(16%) 오른 35원에 43만여주가 거래되기도 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