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영화 히트…동성애 산업도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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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인 임 모씨(31·서울 신림동)는 그동안 동성애자에게 필요한 성 지식을 얻을 방법이 없어 고민해 오다가 우연히 동성애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발견했다.
성행위 때 주의해야 할 사항 등 매우 유용한 정보가 많아 그는 매일 이 사이트를 클릭하며 관련 제품도 구매하고 있다.
최근 '왕의 남자'와 '브로크백 마운틴' 등 동성애 코드를 담은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듯 동성애자를 소비층으로 한 핑크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동성애 문화를 이끌고 있는 곳은 온라인이다.
2002년 5월 국내 최초의 동성애자 인터넷 업체로 등장한 딴생각(www.ddan.co.kr)의 회원 수가 최근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게이와 레즈비언 사이트를 함께 운영하는 딴생각은 개설 당시만 해도 회원 수가 9500명이었으나 2004년 7만명,2005년 12만명으로 수직 상승했다.
최근 들어서는 하루에 100명 이상이 신규 가입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동성애자들의 성관계 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동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 드라마 등을 유료로 제공한다.
또 동성 간 성관계시 필요한 각종 의약품과 기구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최근 4박5일 코스의 태국 게이타운 패키지 관광 상품에 수십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 회사 홍창민 대표는 "동성애자들의 성적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성애 사이트인 이반시티(www.ivancity.com)는 무료 커뮤니티 사이트로 출발했다가 유료로 전환했다.
이 사이트는 동성애자 간 교제를 알선해 주는 데이팅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동성애자들은 연령 체형 등 자신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파트너를 선택한다.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 수는 1만7000명에 이른다.
서울 종로와 이태원 등지에 밀집해 있는 게이바도 불황을 모르고 성업 중이다.
종로와 낙원동 일대에서는 100여곳의 게이바가 한 달에 총 15억원가량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게이바를 찾는 젊은 여성 손님도 늘었다.
종로에서 게이바를 운영하는 구 모씨는 "게이가 보통 남성들에 비해 섬세한 면이 있어 일부 여성들 사이에선 게이 친구가 있는 것이 자랑거리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인구의 5%가 동성애자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라서 구매력도 강하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부산과 대구 등 다른 대도시는 물론 부천 천안 마산 등 중소 도시에도 게이바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홍 대표는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관련 산업 규모도 꾸준히 커질 것" 으로 내다봤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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