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티션닷컴 인수 등 공격적인 M&A(인수합병)로 몸집을 불린 이랜드가 디자이너를 대거 신규 채용한다. 이랜드그룹은 8일 다음 달 중으로 공채를 통해 의상,광고,인테리어,비주얼 머천다이저 부문의 디자이너 8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다음 달 채용을 끝내면 이랜드 계열 전체의 디자이너 인력은 5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이렇게 많은 디자인 인력을 보유한 패션기업은 국내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패션업계 매출 1위인 제일모직은 디자이너가 129명이다. 이랜드가 이처럼 디자인 인력 보강에 나선 것은 최근 경기회복으로 패션 부문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올해 여성복,캐주얼,유아·아동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션업계에서는 이 같은 이랜드의 대규모 디자이너 채용에 대해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한 여성복업체 관계자는 "이제 막 써 먹을 만한 2~3년차 디자이너들을 이랜드가 싹쓸이함에 따라 중소 브랜드업체들은 디자이너 확보에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