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남성이 여성과 성관계를 가질 때 여성의 동의를 반드시 얻을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점점 줄어드는데 따른 우려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 관계자는 "젊은 남성층에게 성관계 동의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캠페인이 오는 14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동의여야하며 성행위에 대한 상대방의 동의를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캠페인은 라디오를 시작으로 잡지광고, 주점과 클럽 남자화장실 내 포스터 개시 등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내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신고된 성범죄 건수 중에서 불과 5.8%만이 처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의 경우 1만1766건의 성범죄 중 오직 655건만이 유죄판결을 받은 것으로 집계. 지난 11월에 시행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3은 여성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을 경우 성폭행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노출 의상을 착용했거나 술에 취한 상태였을 경우 여성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1/4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