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8 16:28
수정2006.04.08 20:06
# 6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방송작가 일을 하다 싱가포르에 있는 외국계 IT회사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래머를 거쳐 지금은 행정 지원과 회계일을 하고 있는데 관련 업무가 적성에 맞던 차에 다른 유명 외국계 회사에서 회계 및 경리일을 제안해왔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1~2년 내에 한국으로 들어와야 할 사정이 생겨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지 그냥 한국에 일찍 돌아와 평소 생각하던 약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 멘토: 직업의 성격상 극과 극을 경험하셨군요.
방송작가가 프로그래머와 회계 담당자로 몇년 사이에 변신한다는 것은 한국이었으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외국의 선진 환경과 시스템을 경험한 것은 장점이지만 본인의 전문성이 쌓이지 않은 것은 문제입니다.
국내 기업에서 6년차에게 요구하는 직무능력과 리더십을 갖추었다고 보기 힘들어 국내 회사에 들어간다면 같은 연차의 다른 직원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또 현재 하고 있는 회계 담당으로서 얼마나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회계사라는 전문가가 있고 컴퓨터 시스템이 업무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 전문가의 업무 영역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싱가포르와 같이 급여와 직급이 고정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풍토가 아닌 우리나라에서는 살아남기 힘들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피하게 한국에 들어와야 할 형편이라면 경력보다는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뭔가를 준비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평소 약사에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 회사를 옮겨서 무슨 일을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약대 진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재 회사와 이직할 회사 중 어느 쪽이 유리한가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겠지요.
다소 스펙트럼이 넓었던 커리어를 접고 전문직으로 나가기 위한 도전장을 던지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도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김현정 커리어디시전 대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