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는 8일 "민노당이 이번에 실패하면 앞으로 이 땅에서 진보정당이 뿌리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 의원단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새얼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진보정치와 희망찾기'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민노당이 17대 국회에 진출한 것은 진보정당이 해방후 반세기만에 원내에 처음 진출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17대 국회에서의 민노당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노당이 갈지자 걸음도 걷고 시행착오도 겪고 있지만 굳건하게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 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노당이 과격하고 급진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고 대중성 문제도 고민이지만 빈부격차 해결, 통일 등이 엄중하게 요청되는 시대에서 민노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진보정당의 역사를 더듬는 작업으로 "죽산 조봉암 선생의 명예 회복에 앞장서 진보 정치의 희망을 부활시키겠다"고 역설했다. 천 의원단 대표는 송도 경제자유구역과 관련해 "경제 특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초국적 거대 자본이 세운 기업과 병원 등에 종사할 노동자들이 노동 기본권 자체를 누리지 못하게 돼 있는 현재의 정책 기조는 수정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천=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