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發 후폭풍이 증시를 덮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 전망과 그 파장을 놓고 월가의 유력 증권사들, 심지어 같은 증권사내에서 조차 입씨름이 가열되고 있다. ◆ 새로운 게임..미국 소비자와 신흥금융시장 다칠 수도(♠) 모건스탠리의 영원한 비관론자 스티븐 로치의 주장이다.로치는 최근 세계 채권시장의 최근 매도 사태(=금리 상승)를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준을 중심으로 유럽중앙은행 그리고 일본은행까지 서서히 통화정책 정상화의 길을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 채권 수익률곡선의 장기물 상승은 자산의존적 경제에는 고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금리 민감형 미국 소비자들이 취약할 수 있으며 부수적으로 신흥시장도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캐리-트레이드의 인센티브가 약해지면서 글로벌 거시요소의 가격결정 정상화 위험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 글로벌 유동성이 쪼그라들 것이라는 우려감은 과장(◐) 같은 모건스탠리의 조아킴 펠스는 약간 색다른 의견이다.펠스는 지난 연말이후 미국,유럽,일본 등 빅 3의 주요 국채 수익률이 25~30bp 상승한 가운데 지난 1월 미국 연준의 정책 방향을 놓고 움직였던 게 1차 매도 사태를 겪은 후 지난주 금리 급등은 2차 사태로 볼 수 있다고 해석. 킴스는 "2차 매도사태는 미국 영향만이 아닌 유럽-일본으로 확산되는 모습으로 채권시장의 글로벌화를 보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 그러나 유럽중앙은행이 정책 금리를 중립수준까지 올리겠다는 것이지 제한적 영역까지 끌고 가지 않을 것이며 일본도 양적완화 종결은 빨리 결정될 것이나 제로금리정책 탈출은 내년에나 시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킴스는 "또 일본의 초과유동성은 어차피 시장에 흘러들어와 있지 않다"며"일본에서 주목할 것은 양적완화 마무리가 아닌 금리수준 자체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연준의 긴축이 정점에 다가가고 하반기쯤 인하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세계 유동성 말라붙기'는 과장된 불안감이라고 진단했다.그보다 미국발 경제성장 모멘텀 상실을 염려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하반기 성장률 하강에 따른 채권금리 하락,이 동반, 채권시장에서 랠리가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금리 경고(♠) 미국 연방금리가 최소 5.0%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곳은 크레디리요네(CLSA).짐 워커 분석가는 "기술적으로 미국채 10년물이 4.7%를 상향 돌파하면 5% 그리고 5.7%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커는 "국민총소득 증가율에 뒤쳐졌던 노동시장의 고용보상 증가율이 앞서나가며 인플레는 아니더라도 기업이익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는 6월 미국 모기지금리가 고정금리를 마치고 첫 변화를 앞두면서 주택소유자들을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한편 미국 경기가 흔들리기 시작할 때까지 연방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3분기 이전까지 고점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 미국 연방금리는 3월28일 마지막 인상후 하반기부터 내려간다(◑) 메릴린치증권은 주택가격 약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GM이나 포드 등 자동차업체의 생산 감축까지 더해지며 2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가 급하강할 것으로 예상했다.연말까지 2.5% 수준까지 둔화되다 내년 상반기 2.0% 부근에서 바닥을 찾을 것으로 관측. 따라서 연방기금기금리의 경우 이달 28일 연방회의(FOMC)에서 0.25%P 올린 4.75%에서 정점을 치고 하반기부터 인하 가능성을 제시.연말까지 4.25%로 내려와 내년초 3.75% 수준까지 떨어진 후 횡보할 것으로 판단했다. 메릴린치 신흥증시 전략팀은 엔화 캐리-트레이드 불안감 등을 지적하며 신흥증시의 10~15% 조정 가능성을 제시했다. ◆ 엔화 강세는 아시아의 위협이 되지 않을 것(♤) JP모건은 일본의 양적완화정책 철회시 일본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아시아 증시도 위협 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달 11일 일본의 양적완화정책이 철회되고 오는 연말 0.2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 JP는 "그러나 양적완화정책의 종결은 경제나 증시에 거의 영향이 없다"고 진단하고"물가를 고려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극단적 완화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유럽과 달리 일본의 엔화 강세와 증시 성과는 중기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엔화 강세로 인한 일본 내수의 신장은 수출기업들이 맞이할 역풍을 충분히 보상해줄 것으로 설명했다. 아드리안 모와트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아시아 통화의 강세는 엔화 강세와 맥을 같이 하며 이는 아시아의 리플레이션(=경기부양) 테마를 더 한층 지지시켜줄 것"으로 진단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