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일본이 통화정책의 기조를 바꿔 유동성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7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로 급락세를 나타내 전날보다 28.09포인트(2.09%) 하락한 1316.6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1.08포인트 떨어진 658.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지난 2일 이후 나흘째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1% 내린 1만5726.02엔으로 마감했으며 홍콩과 대만 증시가 1% 이상 떨어지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도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이날 0.07%포인트 급등(채권가격 하락),연 5.05%를 기록했다. 지난 1월24일(연 5.0%) 이후 한달반 만의 5%대 진입이다. 채권금리는 2월 한 달간 줄곧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24일(연 4.83%) 이후 무려 0.22%포인트 상승했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이처럼 약세를 나타낸 것은 일본중앙은행이 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금융정책회의에서 '양적 완화 정책'(경기 회복을 위해 시중에 통화량을 늘리는 것) 포기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