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골프모임'의 일부 참석자들은 라운딩 직전까지 이해찬 총리가 오는 줄 몰랐거나 며칠전에 연락을 받았다며 오래전부터 준비됐다는 주최측의 주장을 뒤집었다. 당시 골프모임에 참가했던 모 국립대 총장의 한 측근은 7일 "(골프모임) 이틀전에 지역 상공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가족과의 약속을 취소하고 참가하게 됐다"며 "단순히 상공인과 운동을 함께 하는 줄 알고 갔는데 총리를 만났다"고 말했다. 또 이 측근은 "지역 상공인 가운데 학교 기구 설립과 관련이 있는 기업의 박 모 회장으로 부터 참석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Y제분 류모 회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지만 학교와의 오랜 '악연'이 있는 사람이 참석하는 줄 알았으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한 참석자도 "4~5일전 총리가 오니까 함께 가자고 연락이 와 안 갈수 없었다"고 밝혀 대학총장과 함께 급조된 모임에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또 "이런 저런 문제가 있는 류 회장이 직접 나서서 모임을 만들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다른 기업인이 모임을 주선한 것 같지만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고 말을 줄였다. 이 참석자는 "함께 골프를 친 사람들이 철도파업때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미숙했고 죄책감을 느낀다"면서도 "총리와 골프 약속을 잡는데 하루 이틀 전에 불가능하고 오래 전부터 잡힌 약속이라 총리도 차마 골프 모임을 취소하자는 말은 못했을 것"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류 회장은 한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징금 35억원이 부과된 것은 2월 26일이고 총리가 부산에 온 것은 3월 1일"이라며 과징금 부과와 골프회동과의 무관함을 주장했다. 그는 또 "나 대신 누군가 내 이름으로 내 골프백을 들고 라운딩을 했지만 누군지 밝히지는 않겠다"면서 "이번 모임은 신정택 회장이 차기 부산상의 회장으로 합의된 상황에서 겸사겸사 자리가 만들어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박성진 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