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고객에 한발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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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직장인 조모씨(37)는 한 피부과병원에서 최근 5시간에 걸친 모발 이식 수술을 받으면서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최근에 나온 두 편의 영화를 보면서 시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씨는 수술대에 눕자 시선이 닿는 곳에 17인치 LCD TV가 설치돼 있어 극장에서 못 본 DVD 영화를 선택해 봤다.
중소 전문병원들이 환자 고객들에게 한 발 다가서는 소프트 서비스로 무장하고 있다. 차별화한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도입,최근 대형 병원으로 집중되는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다. 그동안 고객들에게 뻣뻣하기만 했던 병원들의 변신이다.
서울 강남에 있는 초이스피부과는 환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환자 전용 LCD TV를 설치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광호 원장은 "모발 이식을 받는 환자들의 경우 통증보다 장시간에 걸친 수술로 인해 지루해하는 게 보통"이라며 "이 시간 동안 자신이 선택한 2~3편의 영화를 보는 가운데 수술이 끝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경기도 가평 소재 청심병원은 일본인 산모를 대상으로 분만 패키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모가 입국할 때 연락을 하면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항공비 분만비용 등 패키지 요금은 약 300만원이다.
한류 열풍으로 일본 환자가 늘고 있어 병원에서 가까운 남이섬 관광 서비스도 개발,환자 가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흥림 홍보팀장은 "월평균 10여명의 산모들이 출산을 하러 온다"며 "이들은 출산비용이 싸고 자연분만을 유도하는 등 좋은 서비스에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그랜드성형외과는 병원 인근에 호텔과 오피스텔을 마련,환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호텔 1박의 경우 3만원만 환자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병원이 지원한다.
오피스텔은 무료다.
주권성형외과는 간병인이 있는 아파트를 환자들에게 소개해주고 있다.
1박에 5만원이며 간병인이 환자를 병원까지 통원시켜 준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환경이 바뀌고 있는 만큼 병원들도 이제 과거 권위적인 모습에서 탈피,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서비스 경쟁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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