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는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메가톤급 금융 현안들의 방향이 잡힌다. 그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미국,벤 버냉키 FRB 의장의 첫 주재 FOMC=버냉키 의장이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7~28일 주재한다. 지난 1개월 동안 인플레 안정에 강한 의지를 표명해온 점을 감안하면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 금리는 연 4.5%다. 그후 추가 인상 여부는 인플레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나 월가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안에 5%까지 인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본,제로(0)금리 정책 포기=지난달 말 후쿠이 도시히로 일본은행 총재가 "조건만 맞는다면 즉시 통화완화 정책을 끝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1999년 이후 지속해온 제로금리 정책 포기 문제를 놓고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 간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9엔대에서 115엔대로 급락(엔화가치 상승)하는 등 제로금리 포기 전망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일본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싼 금리로 엔화를 빌려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주로 투자했던 엔-캐리(Carry) 트레이드 자금이 축소돼 국제 금융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위안화 추가 평가절상 가능성=다음 달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위안화 추가 절상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 요즘 국제 금융시장의 분위기다. 상당수의 국제투자은행들은 "중·미 정상회담과 같은 국제 행사를 앞두고 상대국의 최대 관심사에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온 중국의 대외정책 관행을 감안하면 이달 안에 위안화가 추가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EU,제2의 도미노 금리 인상 국면 진입=올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잇달아 인플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어 2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과 국제금융계는 올해 안에 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G3를 제외한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호주 체코 헝가리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홍콩 남아공 등 15개국이 이달부터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지목되고 있다. 이 밖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통화단위(ACU)를 산출·공표할 방침이어서 아시아 국가 간의 금융 협력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