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주력인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를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등 수출전선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중동과 동남아의 기존 시장을 벗어나 아프리카 인도 미주지역의 신규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뚫기로 했다. 발전과 담수사업 부문이 선봉이다. 발전부문에서는 중국의 신규 원전시장과 미국의 노후 원전 교체 프로젝트 발주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화력발전소 일괄 발주 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 담수분야에서도 중동의 대형 해수담수화 설비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형 담수설비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담수설비 업체인 AES사의 미주부문 수처리 사업을 인수해 '두산하이드로테크날로지'를 설립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부터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 등을 통해 수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굴삭기 판매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을 한층 다지고 인도 공작기계 시장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해외 수출 비중은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60%에 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특히 올해도 공작기계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수출물량은 2001년 2520대(2억달러)에서 2002년 2110대(1억9000만달러)로 줄어들다가 2003년부터 다시 2350대(2억3000만달러),2004년 3730대(3억2000만달러),지난해 4440대(4억2000만달러)로 계속 증가했다. 올해 목표치도 5140대(5억3000만달러)다. 금액 기준으로는 26.2%나 늘려잡았다. 두산은 이런 수출전략인 만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악재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의 환율 급락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떤 경영상황에서도 유연한 대처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악재를 통해 위기관리 대처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두산은 환율 급락에 대처하기 위해 환 헤징(Hedging)을 강화했다. 선물환,스와프거래 등 헤징 수단을 채택해 환리스크 대응을 강화하고 결제 통화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해외 프로젝트에 입찰할 때 반드시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에 가입해 환리스크를 헤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올 수출금액의 80% 이상을 헤징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이와 함께 구매 프로세스 시스템 구축 등의 구매혁신(PSM),최적화된 제품설계 수행을 위한 설계혁신(DTC),생산성 혁신 등으로 내부 체질도 개선키로 했다. 원가를 대폭 감소시켜 환율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에 생산거점을 건설해 환리스크를 원천적으로 해소키로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