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하루 평균 55분,1년 평균 14.4일,평생 2.8년을 화장실에서 보냅니다. 화장실도 이젠 생활공간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화장실을 '웰빙과 뷰티의 공간'으로 꾸미는 데 앞장설 생각입니다."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2006 욕실컬렉션 전시회'에 참가한 아메리칸스탠다드코리아의 신동명 사장(51)은 그의 '화장실 철학'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작년 6월 CJ그룹에서 아메리칸스탠다드로 옮겼다. 신 사장은 웰빙 붐이 일면서 한국 가정에 '화장실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화장실 면적이 넓어지면서 스파 스팀샤워 등 기능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화장실에 자연채광이 가능토록 해 욕실의 쾌적성을 높이는 것도 큰 변화지요. 욕실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나만의 휴식공간으로 꾸미려는 노력입니다." 그렇다고 화려함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신 사장은 "욕실이야 말로 가족 건강의 시작,환경보호의 출발지"라고 말한다. 화장실 설비에 항균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폐수 사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설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메리칸스탠다드는 최근 물 사용량을 기존 제품보다 약 40% 줄인 절수형 양변기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상하이 전시회에서도 조화와 휴식을 주제로 한 욕실 토털솔루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국적 기업의 한국법인을 이끌고 있는 그의 경영철학은 '기업 구성원과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는 "아메리칸스탠다드 코리아의 경영이념은 가정의 욕실을 좀더 쾌적하고,안락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면 기업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