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워런트(ELW:Equiy Linked Warrant) 시장이 개장 3개월 만에 상장종목 수 200개를 돌파하는 등 단시간에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34개 종목으로 개장했던 ELW시장은 현재 종목 수가 203개로 늘어났다.


2월 말 기준 발행총액은 1조1673억원이다.


지난 2월22일에는 하루 거래량이 1억주를 넘어섰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12월 209억원이었으나 2월에는 773억원으로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홍콩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에 이어 세계 5위다.


ELW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상장 종목이 다양화되고 물량공급이 꾸준히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올 들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LW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


ELW란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기초자산)를 미리 정한 미래의 시점(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격)으로 사거나('콜'워런트) 팔('풋'워런트)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유가증권이다.


주식(또는 주가지수)을 직접 사고 파는 게 아니라 사고 팔수 있는 '권리'를 거래한다는 점에선 기존의 옵션상품과 성격이 같다.


ELW는 지렛대(레버리지) 효과 때문에 가격 변동폭이 기초자산이 되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의 변동폭보다 훨씬 크다.


따라서 최근같은 박스권 장세에서도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위험성도 그만큼 크다.


일례로 지난해 12월27일 상장된 '한국증권 5133 삼성증권 콜워런트'는 2월 들어 27일 현재까지 50%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기초자산인 삼성증권 주가는 12.7% 오르는데 그쳤다.


ELW에 투자했다면 4배나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증권주가 약세를 보였던 1월달에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삼성증권 주가는 16.2% 떨어졌으나 콜워런트는 무려 46.1% 하락했다.


콜워런트의 경우 만기 때 기초자산의 주가가 행사가격 이하가 되면 투자원금을 잃게 되고 주가가 투자원금만큼만 상승하면 손익은 제로가 된다.


그렇지만 주가가 행사가격과 투자원금을 합한 금액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면 수익은 무한대로 증가한다.


예를 들어 현재 70만원인 삼성전자 주식 1주를 3개월 뒤 73만원에 살 수 있는 콜워런트를 3만원에 샀다고 하자.


만약 삼성전자 주식이 79만원이 된다면 투자자는 3만원을 투자해 6만원을 벌었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이 100%가 된다.


반면 주식에 직접 투자했다면 12.8%의 수익에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3개월 뒤 삼성전자 주식이 73만원이 안되면 투자자는 투자원금 3만원을 모두 날린게 된다.


만기 때 주가가 73만원이 넘더라도 76만원(73만원+워런트가격 3만원)을 밑돌면 손해를 본다.


다만 주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손실은 워런트 매입가로 한정된다.


◆일반 증권계좌로 거래 가능


워런트 가격은 옵션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기초자산의 가격등락에 따라 움직인다.


따라서 ELW투자는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어떤 종목(기초자산)에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언제가 저점인가를 판단해 매수하는 것이 기본이다.


ELW가격은 기초자산의 가격뿐 아니라 행사가격,만기까지의 잔존기간,워런트 자체에 대한 수급 등 다양한 변수들도 영향을 미친다.


ELW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일반 증권계좌로 거래가 가능하다.


또 옵션투자 때는 필수적인 기본예탁금(최소 1500만원)도 필요없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위탁수수료의 경우 대부분 증권사들이 주식거래와 동일한 수준을 부과하고 있다.


이 밖에 기존 개별주식옵션은 매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샀다가 팔고 싶을 때 제대로 팔 수 없는 경우가 많았지만 ELW는 각 종목마다 유동성공급자(LP:Liquidity Provider)로 지정된 증권사들이 호가를 제시하며 매매를 유도하는 까닭에 그런 걱정이 없다.


다만 만기 1개월 전부터는 LP들의 호가제시가 금지돼 있어 유동성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