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1726억원 규모의 자산을 팔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자구노력이 확인됐고 실적이 지난해 바닥을 친 만큼 투자위험이 크게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효성은 27일 서울 공덕동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현재 보유 중인 116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과 566억원 규모의 부동산 등 총 1726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해 서울 서소문 효성빌딩(395억원),울산 용연지구 공장부지 3만평(144억원),구미공장 부지(313억원) 등을 매각,총 852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었다.


올 1월에는 울산 용연지구 부지 4만7000평을 233억원에 추가 매각했다.


효성은 현재 1조5387억원 수준인 차입금을 올해 말까지 1조4382억원 규모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상태 효성 재무담당 상무는 "가장 손실 규모가 컸던 효성아메리카의 경우 본사의 지시로 회계법인을 KPMG로 바꿨고 다른 법인들도 본사 회계법인인 삼정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 다시는 분식회계를 하는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효성은 클린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해 본사는 물론 해외 전 지역에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향후 발생할 수 있는 회계 및 재무적인 문제에 대해 항상 감시·감독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자구 규모가 더 컸으면 좋았겠지만,4분기에 대손상각이나 부실매출채권을 많이 털어내 장부가 깨끗해진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적도 올해는 5년간의 하락세를 마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연구위원은 "실적악화의 주범이었던 섬유부문이 원재료가 하락과 중국의 증설 마무리로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두산산업개발 등 분식연루 기업의 주가가 조정을 거쳐 크게 올랐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광엽·유창재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