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Trend] 소비 중심축 미국에서 신흥시장으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중국 등 신흥시장의 구매력이 올라간다. 다국적기업들은 신흥시장의 고소득 소비층을 잡는데 목을 매게 된다.'
미국의 객원 칼럼니스트 로버트 사무엘슨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3월6일자)에 기고한 '미국이 바통을 넘길까'라는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선 세계 경제는 미국의 '흥청망청한 소비'에 중독돼 있다고 주장했다.
사무엘슨에 따르면 지금껏 세계 경제는 버는 것보다 많이 쓰는 미국 소비자들에 의존해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20%에 불과했지만 이 기간 전 세계 소비 증가에서 미국이 차지한 몫이 45%에 달한게 그 증거다.
그 결과 미국의 연간 무역적자는 1996년 1910억달러에서 2005년 7840억달러로 치솟았다.
하지만 앞으론 달라질 것이란 게 그의 설명.향후 5년간 전 세계 소비 증가 중 미국의 몫이 37%로 축소된다는 것이다.
대신 구매력의 무게 중심은 서서히 상하이나 상파울루로 옮겨갈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단적인 예로 중국의 연 소득 2만달러 이상 중산층 가구 수는 2000년 5200만가구에서 2010년에는 1억4900만가구로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다국적기업들은 이미 이 같은 흐름을 읽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실제 월마트는 올해 신규 점포의 40%가량을 미국 밖에서 열 계획이다.
프록터앤드갬블은 이미 매출의 25%가량을 개발도상국에서 올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중국은행 지분을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기업의 신흥시장 투자 목적이 '저임금 노동력'에서 '고소득층 잡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사무엘슨은 신흥시장 국가들이 '미국 중독'을 치료하고 내수를 늘리면 미국은 세계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잃게 되지만 무역적자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