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중소기업 10곳 중 5∼6개사는 현지 기업활동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중국 진출 현지 법인 298개사와 동남아 진출 법인 92개사 등 390개사를 대상으로 현지에서 기업활동을 계속하는 안착률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의 경우 중국 44.3%,동남아 53.9%에 그쳤다고 26일 밝혔다. ▶한경 2월6일자 A1,15면 참조 대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의 안착률도 중국 57.0%,동남아 61.9%에 불과했다. 대기업의 경우 중국에서는 77.1%의 기업이 경영활동을 지속하고 있었고 동남아에선 69.9%가 현지에 안착,상대적으로 중소기업보다 높은 안착률을 보였다. 현지에 안착하지 못한 기업들은 빠른 임금 상승과 과도한 추가 인건비 부담 등으로 경영 압박을 받아 사업을 포기하거나 다른 곳으로 사업장을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 진출 기업의 63.0%와 동남아 진출 기업의 42.0%는 한국과 비교해 임금상승률이 너무 가파르다고 답했다. 또 중국 진출 기업의 42.0%와 동남아 진출 기업의 27.0%는 기본급과 비교해 복지비용 등 추가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업체 간 임금 상승 경쟁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많았다. 김종택 대한상의 베이징사무소장은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진출한 대기업의 현지 안착률도 60∼70%에 머무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은 유행에 휩쓸려 해외로 나갔다가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가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을 잃어가는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두 지역 모두 시장안착률이 높지 않게 나타났다"며 "무조건 해외로 나가기 전에 치밀한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