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끼리 맞붙은 미국 LPGA투어 필즈오픈(총상금 110만달러) 연장 세 번째홀인 17번홀(356야드).


이선화(19·CJ)는 4m,이미나(25·KTF)는 1.5m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이선화가 퍼팅한 볼은 홀 왼쪽으로 휘면서 파에 그쳤고,이미나는 '위닝 퍼팅'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지난해 캐나다여자오픈에 이어 미국투어 2승째를 따냈다.


우승상금은 16만5000달러.이로써 한국 여자골퍼들은 지난주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김주미(22·하이트)가 우승한 데 이어 두 번째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막강 파워를 과시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GC(파72·651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는 이미나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7언더파 137타,공동 9위로 선두 이선화에게 6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미나는 1번홀(파5) 버디,2번홀(파4) 이글을 잡아내며 무서운 추격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인 이미나는 후반에도 13번홀(파5)과 16번홀(파3) 버디에 이어 18번홀(파4) 버디 퍼팅까지 성공시키며,이 홀에서 파에 그친 이선화와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2라운드까지 60대 타수를 쳤던 이선화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1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신인답지 않은 침착성을 보여줬다.


미셸 위(17)는 이날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위는 18번홀에서 연장에 합류할 수 있는 2.5m 버디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위는 프로데뷔 후 첫 상금 7만3227달러(약 7073만원)를 획득하는 선전을 펼쳤다.


로레나 오초아(24·멕시코)는 막판 17,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에 그쳐 2주 연속 한국선수들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11위를 차지한 모건 프레셀은 동갑내기 위와 같은 조로 경기를 펼친 뒤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했던지 경기 후 스탠딩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