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세계 1위인 캐논과 세계 5위 니콘이 오는 3,4월께부터 한국 현지법인을 통해 디카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LG상사(캐논)와 아남옵틱스(니콘)를 통해 디카를 판매했으나 시장이 커지자 직접 공략으로 전환키로 했다.


캐논이 지난해 9월 설립한 한국 현지법인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CI)은 다음 달 초 정식으로 출범해 디카 사업을 시작한다.



캐논코리아CI 초대 사장으로는 강동환 LG상사 부사장(52)이 내정됐다.


강 사장은 LG상사에서도 디카 판매 사업을 담당했다.


캐논코리아CI는 한국에서 2위를 다투는 소니 올림푸스 등 일본계 경쟁사들은 물론 판매대수 1위 업체인 삼성테크윈까지 제치고 선두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캐논은 세계 디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지난해 2~4위권에 머물렀다.


캐논코리아CI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유통 구조가 복잡해 가격에서 다소 밀렸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가격과 마케팅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통 채널을 2배로 확대하고 병행수입 제품의 불법거래를 단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캐논이 한국 법인을 세우면서 LG상사와 결별하게 됐지만 LG상사가 운영해온 6개의 오프라인 직영점 '캐논플라자'와 온라인쇼핑몰(shop.lgcamera.co.kr)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용산전자상가나 전자전문점 등 도매 유통과 영업은 캐논코리아CI가 맡는다.


아남옵틱스를 통해 한국에서 디카를 판매해온 니콘도 현지법인을 세운다.


3월까지 아남옵틱스와 관계를 정리하고 4월 초 니콘이미징코리아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니콘 관계자는 "현지법인이 설립되고 나면 한국에서 점유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논과 니콘의 한국 시장 직진출은 포화 국면에 진입한 콤팩트 디카보다는 수익성과 성장잠재력이 큰 렌즈교환식(DSLR) 디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DSLR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선발주자로서 한국 시장도 초기에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국내 DSLR 카메라 시장은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GFK코리아에 따르면 2004년 2만500대(판매대수)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5만대로 커졌고 올해는 9만대,내년엔 15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SLR 카메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캐논과 니콘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올림푸스가 세를 키워가고 있고 삼성테크윈도 일본 펜탁스와 손잡고 최근 첫 제품을 내놓았다.


소니도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뛰어들 예정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