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기업의 미국 내 항만 운영권 인수를 중지시켜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아랍회사의 미국 항만운영권 인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인수 당사자인 '두바이포트월드'(DubaiPortWorld·DPW)는 미국 내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일단 인수 시기를 늦추겠다고 발표,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뉴저지주는 23일 UAE 국영 DPW에 뉴욕 뉴저지 등 6개 항구의 항만운영권을 넘기는 거래를 중단시켜 달라는 소송을 트렌턴 연방지법에 냈다. 뉴저지주는 대외투자위원회가 법률에 따른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은 채 거래를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존 워너 미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도 행정부로부터 이번 거래와 관련한 브리핑을 들은 뒤 의회가 이번 거래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중요한 것은 의원들이 충분히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면서 거래 종결을 연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DPW는 문제의 미국 항만을 운영하는 회사인 영국의 P&O를 인수하는 전체 계약은 강행하되 내달 2일로 예정된 미국 내 6개 항만 인수는 늦추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전했다. DPW는 미국 내 항만 인수를 늦추는 대신 부시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 및 항만 관계자 등과 추가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DPW는 성명에서 "이런 추가 협의를 통해 DPW가 P&O의 미국 내 운영권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지 여부를 결론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