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잭슨 감독의 천재성이 돋보인 스펙터클 블록버스터 '킹콩'은 그 명성답게 지난해 국내 개봉 외화 중 흥행 1위를 차지했다.


1930년대 뉴욕,대박을 꿈꾸는 영화감독 칼 덴햄(잭 블랙)은 새로운 작품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거리 헌팅에 나섰다.


거리에는 30년대 뉴욕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이 스쳐 지나가는데,이들 중에는 모자를 쓴 사람들이 유독 눈에 많이 보인다.


남자들의 경우 테가 있는 중절모를 비즈니스 정장이나 코트와 매치시켰다.


또는 모자산(모자 윗부분)이 부드럽고 평평하며 앞 챙이 달린 헌팅캡 등으로 악센트를 주기도 했다.


칼 덴햄은 중절모의 뒤쪽은 올라가고 앞쪽은 내려오도록 쓰고 거리를 거닌다.


여자들은 모자산이 높고 챙이 아래쪽을 향해 모양이 마치 종처럼 생긴 클로슈(cloche)나 아예 챙이 축 늘어진 슬라우치 햇(slouch Hat) 등을 썼다.


앤 대로(나오미 왓츠)는 작은 리본으로 장식된 머리에 꼭 맞는 클로슈를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한때 '얼굴이 큰 동양인에게는 모자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도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거리에서도 모자를 쓴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게 됐다.


모자는 일반적으로 키와 얼굴형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챙이 크면 키를 작아 보이게 하고,챙이 작을 경우에는 얼굴이 커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보고 싶거나 기분전환을 하고 싶다면 공식적인 코디방법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자신감 있게 쓰고 싶은 모자를 선택하면 된다.


모자에는 쓰는 순간 그 사람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기분도 좋아지게 하는 마법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모자를 쓸 권리가 있고,쓰고 행복하다면 그 모자야말로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된다.


유미하(패션칼럼니스트) mihar@magic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