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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영 기자의 세계음식 맛보기] 아랍에미리트 디저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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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중동 사람들은 전 세계 타워크레인의 20%가 두바이에 와 있다고들 말한다.


    요트 모양을 본뜬 자칭 7성급 호텔과 사막 위에 인공 눈을 뿌려 만든 실내 스키장이 문을 연 데 이어 대추야자 나무를 형상화한 거대한 인공 리조트 섬,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 두바이,지하철 공사 등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금 두바이에 가면 남아시아 건설 노동자들이 아랍인보다 더 많다.


    두바이는 1971년 아부다비 샤르자 라스알카이마 아지만 푸자이라 움알카이와인 등 6개국과 함께 아랍에미리트를 건국한 이슬람 토후국이다.


    관광객 1억명 유치를 목표로 한 '두바이의 꿈'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이 지역의 이슬람 전통은 빠르게 소멸돼 가고 있다.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 부인 아이다 알마이나는 두바이에 부는 변화의 강풍을 이같이 지적하며 "음식 맛도 퓨전 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아랍에미리트 식단은 주변국들과 마찬가지로 인도 향신료를 가미한 양고기 닭고기 생선이 주축을 이루고 라반(요거트)과 민트를 많이 먹는 아랍식이다.


    하지만 노동 이민을 대거 받아들인 결과 식단도 코스모폴리탄으로 바뀌고 있다.


    여자들은 히잡을 벗어 던졌고 호텔에서 술 마시기도 더 이상 어렵지 않다.


    그래도 대사 부부를 포함,이 나라 무슬림들은 여전히 이슬람 율법이 정한 식습관인 '할랄(Halal)'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할랄은 '합법적'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생선과 야채는 그 자체가 할랄이지만 육류는 이슬람에서 정한 의식에 따라 도축한 것만 할랄로 인정된다.


    알마이나 여사는 "할랄에 따라 도살할 때는 동물이 칼을 보지 않게 하고 '비스밀라(신의 이름으로)'를 외치면서 단칼에 베어 고통을 주지 않아야 한다"면서 "할랄은 가축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육질을 부드럽게 해 소화를 돕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족은 할랄을 존중하기 위해 서울의 많은 무슬림들처럼 이태원 모스크 옆에 위치한 이슬람 정육점에서만 고기를 산다.


    이날 알마이나 여사가 소개한 음식은 두바이 지역에서 200년 넘게 먹어 왔다는 전통 디저트 '사고'다.


    사고는 나무에서 추출한 전분을 젤리처럼 만든 것으로 타피오카를 생각하면 된다.


    사고를 설탕물에 넣고 향료를 섞어 함께 끓인다.


    단맛은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


    알마이나 여사는 "장미를 진하게 우려낸 로즈 워터가 향미료로 들어가 은은한 꽃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알마이나 부부는 수리 중인 관저 대신 롯데호텔 1개층 전체 스위트 룸을 임시 거처로 쓰고 있다.


    세계 10대 산유국의 오일 머니가 임시 거처에서도 힘을 발휘하는 셈이다.


    하지만 사실 아랍에미리트는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본격적으로 석유가 나온 1960년 이전에도 오랜 번영의 역사가 있는 지역이다.


    이 나라의 주축을 이루는 카와심족은 1000년 전부터 걸프만 호르무즈 해협을 거점으로 삼아 동·서양을 오갔던 유명한 국제 무역상이었다.


    이들은 칼리프 군대와 페르시아 간 전쟁으로 실크로드를 근간으로 한 바그다드 상권이 붕괴되자 인도양의 해로를 개척해 인도 향신료와 중국 차를 유럽에 소개했다.


    이탈리아 탐험가 마르코 폴로는 당시 호르무즈 해협의 번영에 대해 "세계가 반지라면 가운데 박힌 보석은 호르무즈일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13세기 때 불린 고려 속요 '쌍화점'에도 '쌍화점에 쌍화(만두) 사러 갔더니 회회아비 내 손목을 쥐여이다'라는 대목이 있다.


    원나라를 거쳐 고려까지 진출했던 아랍 상인 즉 회회인(回回人)의 흔적을 읽을 수 있는 부분으로 만두집에서 고려 여인의 손목을 잡았던 아랍인은 중국과 해상 무역을 하던 카와심족이나 오만 알부사이드족의 후예였을지 모른다.


    www.hankyung.com/community/kedcool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 사고 디저트 만들기 >


    ◆재료(1인분 기준)-사고 150g,로즈워터 25㎖,설탕 200g,물 225㎖,샤프란 약간,피스타치오 약간(사고와 로즈워터는 이태원 모스크 옆 식재료상에서 살 수 있다)


    ◆만들기=①설탕을 약한 불에서 계속 저어 캐러멜처럼 녹인다 ②설탕이 갈색으로 변하고 걸쭉해지면 로즈워터 샤프란 물을 넣는다 ③사고를 넣고 프라이 팬에 붙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10여분간 약한 불에 끓인다 ④노릇노릇한 색깔이 나면 납작한 접시에 담아낸다 ⑤피스타치오를 뿌려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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