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합류를 앞둔 23일 잠실구장에서 `깜짝' 실전피칭을 했다. 박찬호는 이날 오전 10시 잠실구장을 방문, 두산 베어스 구단의 도움을 받아 72개의 공을 던져 일본 후쿠오카에서 훈련중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구위를 점검했다. 팀 전지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전날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시차 적응을 마친 박찬호는 이날 피칭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1일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자를 세워 놓고 공을 던졌던 박찬호는 감독으로부터 "시즌을 시작해도 될 만큼 실전 투구에 근접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박찬호는 이날 실전피칭 후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등 3시간 가량 훈련을 소화했다. 박찬호는 24일 후쿠오카로 이동한 뒤 26일 국내 팀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 3이닝 정도 던져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투수코치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국내 매니먼트사인 팀61 김만섭 대표는 "박찬호 선수가 지난 달 10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창호 전 보스턴 레드삭스 트레이너가 짜준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예년보다 한달 가량 일찍 공을 만졌기 때문에 정상 컨디션의 80∼90%까지 올라온 상태"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