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속으로] 솔로몬저축은행‥'외유내강' 임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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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은 정부 당국의 '입김'에 회사의 운명이 좌지우지될 정도로 외풍에 약한 저축은행 업계 CEO답게 몸을 낮출 때는 한없이 낮춘다.
하지만 목소리를 내야할 때는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강단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强)형이다.
작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세미나' 자리가 임 회장의 진면모를 잘 보여줬던 자리였다.
감독 당국 실무자들이 토론에 함께 참여한 이 세미나에서 임 회장은 평소와 다르게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는 등 다소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규제완화를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했던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임 회장 발표에 앞서 금융 당국 관계자가 '규제완화에 앞서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회복이 우선'이라고 밝히는 등 규제완화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로 말했는데,임 회장이 격정적인 어조로 업계 입장을 강변해 놀랐다"고 전했다.
외유내강형 스타일은 회사경영에 있어서도 엿보인다.
2000년 골드저축은행을 인수했을 당시 강성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노조원들과 1년이 넘도록 폭탄주를 1000잔 이상 마셨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온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원칙을 넘어선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는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 '강심장'을 드러낸다.
이와 관련해 탈법과 탈원칙에 대한 임 회장의 노이로제에 가까운 반응은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노른자위 상업용지를 낙찰받은 시행사에 대해 일선 실무자들이 편법적인 방식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주는 아이디어를 들고 들어오자 '불호령'을 낸 적도 있다.
"10여개 저축은행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부산지역에서도 부산 솔로몬저축은행 창립 이후 법과 원칙을 무너뜨리는 영업은 해본 적이 없다"는 게 임 회장의 얘기다.
임 회장은 요즘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한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지난해 자산 기준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섬에 따라 명실상부한 리딩 저축은행의 수장(首長)이 된 탓이다.
"몇해 전까지만해도 선발 업체들을 모방하기만해도 먹고사는 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상의 저축은행이 된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죠." 그는 "저축은행 업계 1위로 도약하면서 주변의 평가도 냉정해졌다"고 전하면서 "이 같은 현실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바람직한 저축은행의 롤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습니다.
저축은행 본연의 임무인 저신용자들을 어떤 식으로 지원해줄 수 있을지에 요즘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어요." 이를 위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임석 회장은 또한 "저축은행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과감한 규제완화를 해준 감독 당국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할 말은 하는' CEO답게 정부에 대한 고언도 잊지 않았다.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각축을 벌이는 현재의 금융환경 속에서 저축은행들이 이들과 당당히 경쟁해 살아남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줬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축은행 역시 대형화,겸업화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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